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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장기 여행 종합 후기 2편 - 태국, 일본 그리고 한국 및 언어에 대한 이야기

태국 장기 여행 종합 후기 2편 - 태국, 일본 그리고 한국 및 언어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태국 장기 여행 종합 후기 2편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태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관계, 그리고 여행하면서 느낀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1. 태국, 일본 그리고 한국

1-1 K-pop은 위대하다 다만 일본의 자본력에 비하면 초라하다, 일본인 거리와 코리아타운

 한국에 살면서는 잘 못느꼈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K-pop의 대단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동지역에 가보면 그걸 느낄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인 Route 66에는 K-pop 존을 따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을정도이니 말이죠.(근데 제가 막상 갔을 때는 금, 토가 아니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 곧 폐쇄할거 같음) 

 

 최근 들어서 K-pop 열풍과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서 한국 자본들도 동남아시아에 많이 진출하는 것처럼 느껴지나... 실제로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 패권국가라고 하는 태국은 일본자본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일본과 태국은 매우 사이가 좋은 관계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경제, 사회적으로 투자한 시기가 길어서 일본 문화가 상당히 친근한 곳이라고. 같은 입헌군주제이기도 하고, 지속적인 경제 원조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크다. 일본의 대 태국 투자금액이 태국 국내외 총 투자금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에 종속되어있고,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회사 비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일본의 영향력이 굉장히 큰 편이다.
 
 일본의 대 태국 투자액이 태국 전체의 국내외 투자액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도 20만명이 넘는다.  - 출처 나무위키

  저는 방콕을 다니면서 일본인 거리들도 많이 가보았는데요,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일본인 취향에 맞는 음식, 건물들이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 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일본 음식이 먹고 싶어서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프롬퐁지역에 갔는데, 그 곳에서 일본인 넥타이부대가 퇴근 후 회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이 쪽 프롬퐁역 인근에 일본인 거리도 잘 조성되어 있고, 맛있는 일식집도 많으니 나중에 한번 찾아가 보세요

그에 비해 방콕의 코리아타운은 참 초라하기 그지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코리아 타운은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나중에 다시 방콕에 방문하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물론 K-pop의 인기에 힘입어, 코리아타운을 찾는 현지인들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30~40년 동안 태국에 진심으로 투자해온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국 나아가 동남아시아의 진정한 경제 동반자로 한국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한국이 이웃나라로 일본을 둔 것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인도차이나 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

 태국 및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에 의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는 한국과 중국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 이후 한국이 현대화를 하면서 일본을 롤모델로 서로 경제적, 산업적 영향을 주고 받은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제가 생각하기에 최소한 세계사에서 두번은 패권국가의 지위에 있던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화가 현재까지도 기축통화로 지위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 한국이 초고속성장을 하던 80년대에는 일본의 최전성기 시절이었습니다. 일본과 선의의 라이벌이든, 롤모델이든 어쨋든 닮아가고, 따라잡으려고 부던히 노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강대국들에 둘러쌓여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막말로 강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었습니다. 우리가 강해지지 않으면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언제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좌지우지 될지 모르는 위치입니다.

 

 반면, 인도차이나 반도는 어떨까요? 인도차이나반도의 대부분의 국가는 가장 잘 사는 나라는 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트남, 랴오스, 현대사의 또다른 비극을 안고있는 캄보디아, 필리핀 등등의 국가들이 모여있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도 지정학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국가를 롤모델로 삼고 발전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데, 30~40년전에는 어땟을까요,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와 현명한 국민의 의지가 합친들, 바로 옆 국가를 롤모델로 하면서 죽지 않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던 국가와는 그 절실함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2.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슈타인(출처:나무위키)

 너무 멋진 말이지 않나요? 제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한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세법과 회계도 마찬가지로요. 세법과 회계 또한 그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는 카타카나를 읽게 되고, 한자를 읽을 수 있게 되고, 일본사람과 매우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이 되자 일본여행이 더욱 재미있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전에 했던 여행은 그냥 반의 반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어의 한계가 그 정도이자, 내가 볼 수 있던 세상도 그게 전부였던거죠. 

 

 태국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어를 전혀하지 못한다면 재미가 없습니다. 아니 내가 알고있는 재미는 진짜 재미의 반의 반도 안될 것입니다. 태국어를 전혀 배울 필요가 없는 한국인이 어느 정도 태국어를 한다면 진짜 태국 현지인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저는 태국어를 이제 막 알파벳을 뗀 수준인데, 그냥 차량 번호판에 써있는거 읽었는데(뭔말인지는 모름) 그것 가지고도 참 좋아하고 친절해진 태국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태국사람들은 워낙에 관광객들이 많고 외국인을 많이 접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일본 현지 사람은 상당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 쉽게 친해지기 힘든듯, 오히려 태국에서 만난 일본사람들이랑 더 쉽게 친해짐)

 

 태국을 좋아하고 여행을 자주 가시는 분이라면 꼭 태국어를 어느정도 공부해보세요! 언어의 한계가 넓어지면 나의 세계 또한 넓어지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태국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태국이 아니라 오랜만에 일본에 여행 다녀온 뒤 수기를 또 남기고 싶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