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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레이 달리오의 changing world order

레이 달리오의 Changing world order : 미국은 어떻게 패권국가가 되었을까?(2편)

 지난 시간에는 대공황 시기부터 2차 세계 대전 종전까지의 시기를 다루며 미국이 세계 패권국가로 막 올라서는 과정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편에서는(책에서는 Ch.5) 그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의 금융사는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다룬다.

 

 1960년대 : 소련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본위제를 철폐하다.

 이 시기의 미국 금융사에서 굵직한 사건을 꼽자면, 소련과의 경쟁, 베트남 전쟁, 그것들의 결과인 금본위제 폐지이다.

 

① 소련과의 경쟁 :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은 전 세계에 본인들의 제품을 수출하며 막대한 부를 쌓게 된다. 한편, 당시 세계는 3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민주 진영, 소련의 공산/독재 진영, 그리고 제3세계가 그것들이다.

 

 앞서 밝혔듯이, 경제적 불안은 극좌와 극우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국가들이 공산진영으로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 했다. 그래서 이들은 마샬 플랜이라고 하는 대규모 재정지원 정책으로 서독, 일본 등에 막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은 소련과 군비경쟁 또한 펼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정책은 미국의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었지만, 마샬 플랜으로 지원은 받은 국가들은 결국 다시 미국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어, 아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확장재정정책을 펼치게 된다. 향후 이 마샬플랜은 현재 중국이 자신의 경제권에 있는 국가들에게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② 베트남 전쟁과 금본위제도의 폐지 : 베트남 전쟁 또한 미국 금융사에 큰 사건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천문학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당시 미국 달러와 금은 서로 연동이 되어 있어, 자금조달의 한계를 느낀 미국은 브레튼우즈라는 당시 금본위 제도를 폐지하고, 본격적으로 엄청난 정부지출을 해대기 시작한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시대의 본격적인 등장이었다.

 

1970년대 : 대인플레이션 시대

 금본위제도 폐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엄청난 달러가 시중에 풀리자 1970년대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문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올라있으니 월급을 받자마자 소비를 해버려 인플레이션율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때, 위기의 미국을 구원할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김성근... 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연준 의장이라고 불리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이다.

 

아직도 볼커형님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 근데 지금같을 때 볼커형님처럼 금리 20% 올리면 대공황온다;;

 볼커는 연준 의장 자리에 앉자마자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을 제1목표로 세웠고 금리를 엄청나게 올렸고, 한 때 기준금리를 최대 20%까지(!) 인상하기도 하였다. 덕분에 경기 침체가 오기도 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물가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게 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아직까지 최고의 연준 의장이라 칭송받고 있다.

70년대 미친듯이 오르던 물가는 폴 볼커의 과감한 결단에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980년대 : 미국의 르네상스 시기

 79년부터 81년까지 볼커의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으로 미국은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폴 볼커 꺼지라고 농민들이 트랙터 타고 연준 앞에서 시위하고 지미 카터는 재선에 욕을 하도 먹어서 재선에 실패했다) 물가 상승이 안정된 1980년대부터 미국은 다시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주식, 채권 가릴 것 없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던 미국의 황금시기이며, 트럼프의 "Make Aamerica Great Again" 또한 이 시기의 미국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이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을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타는 법인데, 이 황금기를 보내며 미국은 엄청난 부채를 내부적으로 쌓아가고 있었다...

 

1990년~2008년 : 세계화, 디지털화 그리고 터져버린 거품

 황금기에 쌓아온 부채는 결국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거쳐 터져버리게 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연준은 금융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로 내리고, Money printing을 하며,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하였으며,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 양적 완화는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보편적인 방법이 되었다.

부채가 견딜 수 없을만큼 쌓였을 때 터져버린 버블들, 이 때를 레이 달리오는 사이클이 바뀌는 시기라고 말한다

2008년~현재 : 대양적완화의 시대

 1970년대가 대인플레이션의 시대였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대양적완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발 경제 위기에서 미국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제로로 만들고, 막대한 달러를 찍어내 자산을 매입하였다.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킨 이 위기에서 선진 국가들도 너 나할 것 없이 엄청난 확장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이 정책의 혜택이 취약 계층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적완화에서 시행하는 자산매입은 자산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는데 이는 기존에 자산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더욱 부자로 만들어 주게 되었고, 부의 양극화를 가속화하게 된다. 다시 이 양극화는 극좌와 극우의 갈등, 포퓰리스트의 등장을 야기하게 되고, 종국에는 전쟁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 개편, 새로운 패권국가의 탄생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미국의 상위 10%와 90%의 소득이 거의 비슷하다, 또한 0.1%가 가진 부의 양과 90%가 가진 부의 양 또한 비슷해져간다. 미국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그래프는 잘 이해 못하겠는데, 아마 사람들의 정치 성향이 점점 극단으로 가고 있다는 뜻인거 같다

이 양상은 마치 대공황 시기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과연 이번 위기에서 미국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이 지위를 유지할 핵심은 결국 달러 가치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압도적 1위는 중국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현재 중국은 외환 보유고가 압도적으로 1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은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이며, 심지어 외환보유를 할 필요조차 없다. 그 이유는 바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자국화폐로 보유한 미국은 외환을 보유할 필요도 없이 필요에 따라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 그만이다. 지금 미국의 힘도 Currency의 힘, 즉 달러의 힘이다. 하지만 레이 달리오가 우려한 대로 마치 대공황 시기처럼 이번 위기 이후 중국과 미국이 무력 격돌을 펼치고 중국이 패권국가로 떠오른다면? 

 

 현재 미국이 이 제국의 흥망성쇠의 사이클 안에서 어느정도에 있을까?라는 물음에 레이 달리오는 75%쯤이라고 답했다.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번 챕터의 말미에 이 사이클은 자본의 효율적 분배가 된다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80년대 일본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였지만 결국 미국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다음 시간에는 미국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는 중국의 금융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