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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주식 하락장에서 최근 하락장 돌아보기 - 20년 9월 조정장, 코로나 팬데믹, 18년도 하락장

주식 하락장에서 최근 하락장 돌아보기 - 20년 9월 조정장, 코로나 팬데믹, 18년도 하락장

 최근 주식 시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인지 미국 10년 물 채권 금리는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였고, 이는 전체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3일 간 국내, 미국 주요 지수 내역 시퍼렇다

 S&P500 지수는 3일 만에 고점 대비 4% 하락, 나스닥은 고점 대비 7.5%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하락장이 찾아오면 저는 제가 겪어봤던 지난 하락장들에 대해서 복기를 해보는 편입니다. 이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믿고 복기를 하면서 대략적으로 내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과 언더워터 기간은 얼마일지 짐작해보면 멘탈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가장 최근의 하락장 3가지를 돌이켜 보겠습니다. 이는 1) 20년도 9월~10월 조정장 2) 코로나 팬데믹 3) 2018년 하락장입니다. 각각의 장세에서 MDD는 얼마였는지, 언더워터 기간은 얼마였는지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1930년대 대공황, 2008년 리먼사태 같은 교과서에 나올법한 사건은 제외하였습니다.

 

- 목 차 -
1. 20년도 9~10월 조정장
2. 코로나 팬데믹
3. 2018년도 하락장
4. 표로 한눈에 보기

1. 20년도 9~10월 하락장

  KOSPI S&P500 NASDAQ
MDD 영향을 받지 않음 9.6% 12%
언더워터기간 2개월 반(9/2~11/13) 3개월(9/2~11/25)

 첫 번째로 소개할 조정, 하락장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조정장입니다.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는지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이 전형적인 주식시장의 조정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은 8월까지 역사상 최고의 상승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9월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나스닥 지수
당시 애플 주가

나스닥이 하루에 4~5% 폭락한 적도 몇 번 있었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aapl)도 하루에 8% 폭락하였습니다. 지수와 애플이 이 정도니 다른 개별주식들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에서야 이 당시를 잊어버리신 분들이 많겠지만, 당시에는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죽네 사네하는 글들이 엄청 올라왔습니다. 돈이 파쇄가 된다니까? 드립도 이때 생긴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 조금 늦게 진입하신 분들은 아마 처음 맞아보는 조정장에 놀라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연준이 돈 풀기를 멈추지 않아서 환율이 900원대로 가냐 마냐 하던 시기라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시던 분들은 마음고생이 많이 심하셨을 겁니다. '미국 주식에 미치다(미주미)'라는 카페에도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글과 한탄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미주미 게시판 글들

 특이한 점은 이 시기에 한국 증시는 생각보다 방어를 잘했다는 점인데요. 역대급으로 낮은 환율로 인하여 외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유입되어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고점 대비 10% 정도 씩 하락한 증시는 10월 한번 더 더블딥을 겪은 후 약 2~3개월 만에 조정 국면을 탈출하게 됩니다. 8월 급격한 상승에 조급해져서 주식시장에 진입하신 분들은 힘드셨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두 달 만에 탈출하였다는 점에서 나름 버티기 수월했던 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코로나 팬데믹

  KOSPI S&P500 NASDAQ
MDD 30% 32% 30%
언더워터기간 6개월 6개월 3개월

너무 유명해서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지만, 두 번째 설명드릴 하락장은 코로나 팬데믹입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전 세계가 셧다운 되며,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준 사건입니다. 무려 한 달 만에 코스피, 코스닥, S&P500, 나스닥 가릴 것 없이 30%대의 하락을 맞게 됩니다. 

당시 주요 주가지수들

 하지만 연준을 필두로 하여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의 적절한(?) 조치로 주식 시장은 빠르게 되살아 났고 역대급 V자 반등을 이루어 냅니다. 특히 저금리, 무한 양적완화 기조에 힘입어 나스닥이 가장 빠르게 회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도 특이사항입니다. 동학 개미, 서학 개미, 벼락 거지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게 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이때의 부메랑이 이제 어떻게 돌아올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하락폭은 컸지만 매우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 물타기를 시전해도 될 정도로 급격한 상승이 있었다는 점,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기술주 중심으로 엄청난 상승을 했다는 점에서 장세 난이도는 '중'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캔 피셔 같은 경우 코로나 팬데믹을 두고 '베어마켓'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물론 이분이 긍정의 끝판왕이라서...)

 

3. 2018년 말 하락장

  KOSPI S&P500 NASDAQ
MDD 코로나 때까지
전고점 회복 못함
17% 20%
언더워터기간 9개월(9/21~6/21) 9개월(9/21~6/21)

 

 

 2018년도는 금융업계의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년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최고조였고, 제롬 파월은 트럼프 쌩까면서 금리 인상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시기, 주식, 채권, 금 가릴 것 없이 다 하락하던 시기였습니다. 오죽하면 투자회사들이 투자할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2008년 이후 처음 맞는 상황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맞는 것인가 라는 기사도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시기가 18년도 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장세처럼 급락 후 급반등이 아닌 3개월 동안 이렇다 할 상승 없이 병든 닭처럼 시름시름 계속 하락했다는 점, 상승 또한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렸으리라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19년도 4월 겨우 하락장을 탈출하나 싶을 때, 바로 2개월가량의 작은 더블딥이 찾아오게 되었는데, 이것이 이 장세를 버티기 더욱 힘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시점

많은 분들이 지쳐서 저 시기에 본인 평단가에서 물린 거 탈출하고 나가시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코로나보다 오히려 이 시기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관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특이사항은 아마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시는 분들은 전 세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을 잘 모르셨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증시는 계속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미 18년도 초부터 암흑기가 시작되고, 전고점을 코로나 장세가 끝날 때야 겨우 탈출하게 됩니다.

이게 박스피의 위엄이다 코쟁이들아

4. 한 번에 정리하는 최근의 하락장 3개

  19.09~10 하락장 코로나 팬데믹 18년도 하락장
MDD 12%(최대) 32%(최대) 20%(최대)
언더워터 기간 3개월 6개월 9개월

결론

 오늘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몇 번의 하락장들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굳이 대공황이나 리먼사태를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는 해당 사항들은 너무 특수한 상황이고 생각보다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말씀드린 조정, 하락장들은 1년에도 두세 번씩 발생할 수 있는 조정, 하락이므로 익숙해지시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하여보았습니다.(코로나 제외) 

 

 며칠 전부터 시작된 증시 급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언제 전고점을 탈환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우리는 과거 사례를 복기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적어도 마음가짐은 다잡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