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물타기 투자
저는 '물타기'하는 투자야 말로 주린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린이 이기 때문에 절대 하락하고 있는 주식에 물타지 않습니다. 우량하고 우상향 하는 주식이라도 물타기를 시작하면 '손실은 길게 수익을 짧게' 가져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게 웃을 일이 아닌게... 사실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서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2019년입니다.
삼성전자를 사고 저는 하락할 때마다 계속 큰 금액으로 사들였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하락하는 주가에 계좌는 계속 -10%정도 되더라구요. 나중에는 현금이 고갈되서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고, 진짜 본전만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리고 약 두달 후 삼성전자에 외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계속 상승하였고, 저는 두달만에 삼성전자에서 탈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상승모멘텀을 제대로 받고 신고가를 갱신해버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해보셨다면 다들 이런 경험 많으실 겁니다. 제 기억에는 삼성전자에만 물타느라 4000만원은 쓴거 같네요. 결국 본전만 찾고 나왔습니다.
현금을 무한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기관과 외국인이라면 물타든 불타든 상관이 없습니다만 현금이 제한적인 개인이라면 하락장에서 마구 물타기하다가 현금 고갈되면 대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음전된 계좌를 보는게 멘탈에 엄청난 데미지가 옵니다. 10년 투자를 마음먹고 온 개인투자자들도 계속 횡보하는 주가를 보면서 아 이거 내가 역사적 고점에 물린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발 본전만이라도 찾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역시나 본전만 찾고 매도하면 귀신같이 상승해버리는 주가, 그게 주식시장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삼성전자가 이미 상승 모멘텀을 탓던 저의 매도 시점에서 매수를 했던게 훨씬 더 좋은 매수 시점이었던 거 같습니다.
겨우 한두달 음전하는 거 갖고 뭘 그러냐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테슬라나 니오, 샤오펑, 리오토 중국 3대 전기차가 하루만 폭락해도 난리가 나는 주식 커뮤니티들을 보면 한두달이 당사자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린이분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은 패시브 투자 비중을 제 포트폴리오에 50% 이상 늘리기 위하여 개별주식은 원래 매매를 잘 안하지만, 앞으로도 하락하는 장세에서는 매매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9월, 10월에도 따라서 매수하지 않았고, 다시 상승세가 시작했을 시점에 spy를 꽤 많이 매수하였습니다. 비록 바닥은 잡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무릎 근처에서는 매수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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