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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직장생활 관련

여초직장에서 살아남기 - 직장에서 여직원과 잘 지내는 꿀팁

여초 직장에서 살아남기 - 직장에서 여직원과 잘 지내는 꿀팁

저는 돌이켜보면 참 일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동기들보다 업무 역량도 떨어지고, 실수도 엄청 많은 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 하나는 잘 가꿔왔다고 생각합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더 남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초 직장에서 5년 간 직장 생활을 한 저는 특히 여직원들과 잘 지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관리자, 부장, 차장, 임원들 보다도 여직원분들을 콕 집어서 말하는 이유는 '여직원과 잘 지내는 것'이 회사 인간관계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기 때문입니다. 여론 형성, 이미지 메이킹 모두 그분들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사내 여직원들과 잘 지낼 수 있었던 저만의 꿀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사적인 개인카톡 하지 않기

또래 여직원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 특히 회사 동료 여직원분들은 친해져 보겠다고 사적인 카톡을 보내면 오히려 벽을 쌓고 멀어지려 합니다. 나는 또래이고 편한 사이라서 괜찮아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직원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 가루가 되도록 까일지 생각만하면.... 제발 밥 같이 먹자, 취미가 같다고 주말에 같이 뭐 하자 이런 거 하지 마세요. 이미지만 망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원래 현실 말투는 엄청나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편인데요. 여직원과 카톡 할 일이 있으면 꼭! 지나치게 사무적으로 대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꽤 친했던 여자 대리님은 뭐 화난 거 있냐고 그러실정도로요. 

 

 정말 인간적으로 친해서 사적인 얘기가 하고 싶다면, 다른 여직원들 이하 팀장님들도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얘기를 나누세요. 그래야 이야기를 듣는 여직원도 부담이 없습니다.

 

2. 사내연애 절대 금지

 사실 1번과 같은 맥락이긴 합니다. 여성분들은 어떤 남자가 본인을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걸 귀신같이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게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이라면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해 집니다. 만약 남직원인 당신이 사내 여직원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여직원들만의 커뮤니티에서 커피자리 단골 대화 주제가 될 것입니다. 당신이 카톡으로 했던 말, 챙겨주었던 모든 것들 낱낱이 공개되겠네요. 그리고 재수 없으면 당신은 여직원 전체와 어색해지거나 적대적 관계가 될 것입니다.

 

 제발 외로우시면 소개팅을 하세요. 결혼상대를 찾고 싶으시면 '듀오'를 가세요. 회사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 연애상대를 찾지 마세요.

 

 회사 여직원과 연애각 잡아보겠다고 술자리 불러내고 회식자리에서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둘이서 나가고 하지 마세요. 그 시간에 실세 부장님께 숙취해소제 하나 사드리고, 잘 들어가셨냐고 안부 카톡을 남겨보세요. 회사생활이 훨씬 즐거워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같이 일하고, 얘기하고, 고생하다보니 나도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좋다고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정도 감정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은 저는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유머감각이 있으면 금상첨화

 모든 인간관계에서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여직원과의 관계에서 유머는 매우 강력한 무기입니다. 경계심이 많은 여직원들이 무장해제하고 스스로 다가오게 만들 수 있거든요. 다행히 저는 유머감각이 어렸을 때부터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게 여직원, 남직원, 직급고하를 가리지 않고 즐겁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다소 예의없어보이거나, 민감한 주제라도 듣는 주체가 웃으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직원분들에게 젠틀한 이미지 만든다고 남친충 컨셉잡지 마시고, 적당한 선 지켜가며 유머감각을 기르세요. 타고난 게 노잼이라면 남친충보다는 '좋은 오빠' 코스프레 혹은 그냥 '아재 개그' 컨셉을 잡는 게 낫습니다.

 

 

회사생활에서는 '잃고 싶지 않는 오빠' 가 되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4. 가끔은 비겁한 남자가 되자

 여직원분들이 정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은 성범죄 문제와 페미니즘입니다. 가끔은 그냥 남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공격을 하시기도 하고, 여성이기에 받는 사회적 차별에 대해 엄청난 불평을 내놓기도 합니다. 

 

 말하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이 근질거릴 수도 있지만, 그 순간만큼 우리는 '남자'라는 원죄를 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해야합니다. 그냥 성범죄는 유죄추정의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그분들이 옳고, 죄송하다고 해야 합니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면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그 분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과장 조금 보태서 이수와 같은 성범죄자 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5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내 인간관계 덕분에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여직원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원만하게 지냈던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사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요약

1. 여직원과 사적인 카톡은 하지 말자

2. 사내 연애는 절대 금지

3. 유머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 없다면 '좋은 오빠', '아재 개그' 컨셉을 잡자

4. 성범죄 문제,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냥 내가 죄인이다 라고 생각하자

5. 마음에 드는 여직원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실세 부장님께 하자. 회사생활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