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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어쩌면 당신의 투자를 망칠지도 모르는 편견 : 생존자 편향

어쩌면 당신의 투자를 망칠지도 모르는 편견 : 생존자 편향

 

2017년 행동경제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주식 투자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편향들을 여러가지 소개하였습니다. 오늘은 이 편향 중 개인적으로 가장 빠지기 쉬우면서 위험한 '생존자 편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생존자 편향은 비단 투자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오류이므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생존자 편향의 유래

 

 생존자 편향이 처음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입니다. 당시 미군은 전투기가 격추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전장에서 돌아온 전투지의 외상을 분석하여 보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전투에서 돌아온 전투기에는 날개와 꼬리 부분에 총탄의 흔적이 집중되어 있었고, 처음에는 이 부분을 보강하려 했지습니다. 하지만 한 훌륭한 연구원은 오히려 총탄 자국이 없는 엔진룸과 조정석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조종석과 엔진룸에 총탄이 없다는 것은 그 부분이 손상되면 비행기는 격추되어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원이 아니었다면 아마 엉뚱한 부분을 강화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살아돌아온 비행기의 표본만을 가지고 현상을 분석하여 전혀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것처럼 살아남은 데이터만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을 '생존자 편향' 이라고 합니다.

 

 생존자 편향의 위험한 점은 살아남은 표본들이 전체 데이터를 왜곡하고,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하며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2. 우리의 일상 생활을 지배하는 생존자 편향

오늘날 유튜브 등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생존자 편향은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삶에 깊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창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 너도 나도 창업 성공을 공유하고 비결을 가르쳐주는 영상은 정말 많은데, 실제로 창업 후 5년 내 70%는 생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성공한 창업자는 5%도 안되겠지요. 이는 전형적인 생존자들의 표본만 분석하여 숨겨져 있는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투자에서도 유명한 생존자 편향은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풋옵션으로 대박을 낸 '마이클 버리'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마이클 버리 외에도 부동산 버블을 예견하고 경고한 경제학자나 투자자는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고 다른 모두는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정확한 날짜를 맞추지 못하고 허드슨 강에 잠들어버렸습니다. 마이클 버리만 생존하고, 그의 투자법이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걸 본 사람들은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간과하거나,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것의 위험성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

 

 

 

3. 우량주 장기투자 또한 생존자 편향?

 올해 초만해도 삼성전자의 주가 폭등에 삼성전자에 20년 장기투자했더니 수익률이? 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량주 장기 투자에 대해서도 생존자 편향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전만해도 삼성전자는 지금처럼 한국 증시의 압도적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말고도 다른 우량주, 예를 들면 포스코, 한국전력, KT&G 등에 장기투자하였을 겁니다. 그 중에서 삼성전자 투자자만 살아남아 생존자 편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4. 투자에서 생존자 편향을 피하는 방법

 

 저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베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나갈 '섹터'를 분석하고, 다시 그 섹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내어 베팅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분야에 탁우러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터린치가 있습니다. 이 분은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해 완전 쉽게 이야기 하시긴 하는데 막상 실상에 적용하려고 하면 진짜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최대한 저의 예측, 감정을 배제할 수 있는 ETF로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안정화 시킨 후 투자 경험을 쌓고 베팅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 포트폴리오를 안정화 하는 작업에는 어느 섹터를 예상하지 않기 위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S&P500을 추종하는 ETF를 기반으로 채권과 금을 함께 보유합니다. 그리고나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결론

 생존자 편향은 너무나 강력해서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어떤 분야든 초보일 경우에는 더욱 빠지기 쉽습니다. 아무리 신중한 사람이라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쉽지않은 초보 때에는 생존자 편향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장이든 반드시 반대되는 타당한 의견도 같이 수집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초보시절에 막대한 피해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