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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세무사 시험 관련

세무사 시험 합격 수기 : 1차 시험 전반적 공부방법(60기 유예 합격)

세무사 시험 합격 수기 : 1차 시험 전반적인 공부방법(60기 유예 합격)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60기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수기에 대해서 남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1차 시험에 대한 수기만 남겨보려고 합니다. 항상 수기같은 것을 남겨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은 수험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남기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당당한 합격자이기 때문에 당당히 수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30대에 늦은 나이에 수험생활을 시작하였고, 저의 수험기간은 대략 2년 3개월정도(21.5~23.8)로 유예로 합격하였습니다. 비교적 빠르게 합격한만큼 저의 공부법, 수기는 믿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저의 1차 시험 합격 연도는 22년으로 상당히 쉬운 년도라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1. 봄기본 종합반 이후 심화 강의 수강와 객관식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다

 저는 세무사 시험 준비를 5월에 개강하는 대형학원의 종합반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 종합반은 9월 말에 마무리 되게 되는데, 9월 이후에 각 학원에서는 2차 수험 교재(a.k.a 연습서)를 가지고 진행되는 심화강의가 진행되게 됩니다. 저는 이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그냥 그 시간에 각 과목별 객관식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재무, 세법 객관식 문제집은 기본 강의 종료 후에 사지 않고 그냥 기본 강의가 진행될 때부터 사서 같이 풀었습니다.(그래서 기본 강의 진행 중에 신판이 나오면 한권을 더 사야했던 아픔이 ㅠㅠ)

 

 제가 굳이 심화 강의를 듣지 않은 이유는 제가 연습서를 풀기에는 실력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기본 강의가 끝나갈 무렵에는 회계, 세법에 대한 지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기존의 객관식 책도 솔직히 해답을 봐도 제대로 못 풀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연습서 문제를 푸는 건 오히려 메타인지를 낮추는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2차 시험까지 합격하고 생각해보면 연습서 문제를 푸는게 객관식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출제 포인트가 많이 다르거든요.

 

 또한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는데요. 이 객관식 강의가 시작될 때쯤에는 저는 재무, 세법은 객관식 문제집을 대략 3회독, 나머지 과목도 1~2회독 정도 한 상태였기 때문에 해설을 보면서 풀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객관식 강의를 듣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판단을 하여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2. 꼼수 공부법(추천X)

 저는 세무사 1차 공부를 하면서 꼼수 공부법이 좋다고 말을 들어서 꼼수 공부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꼼수 공부법이란, 기존 공부방법인 이론 강의 수강 - 문제풀이 - 해설의 순서로 공부하지 않고 문제풀이 - 해설보면서 공부 - 이론 공부 식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굉장히 좋은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너무 힘들고, 진도도 느리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는데 고작 재무회계, 세법학개론 객관식 문제집을 1회독하는데 3개월은 걸린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열심히만 하면 그냥 정석적인 방법으로 공부한 것과 실력이 별반 큰 차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차 공부를 하면서는 그냥 정석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의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고, 주관식이기 때문에 꼼수공부법을 적용하기도 힘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계, 세법의 경우에는 꼼수 공부법을 적용하기에는 그 개념과 이론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을 강의 듣지 않는 이상 개념을 이해하는게 불가능할 수 도 있고, 가능하더라도 그 시간이 좀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꼼수 공부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재정학의 쉬운파트정도는 꼼수공부법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3. 이론을 공부하는 방법

 이 시험을 직장생활을 하고 퇴사하면서 늦은 나이에 준비 시작하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늘 하였습니다. 공부법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았는데요. 하지만 경험적으로 단 하나, 책을 그냥 눈에 바르는 공부는 메타인지를 낮추는 최악의 공부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암기든 이해든 결국에는 아주 작은 단서만 보고 전체 내용을 떠올리는 공부법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모든 과목의 목차노트를 만들고 그 옆에 그 소제목의 주제에 문제로 출제되는 키워드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공부할 때 이 목차노트만 보고 제가 정리한 키워드를 빈칸 뚫어서 보면서 전체 내용을 떠올리면서 암기하고, 헷갈리는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만 기본서를 찾아가면서 다시 공부,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1차 시험에 만든 목차노트입니다. 

 

 예를 들면 리스회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리스개설 직접원가가 금융리스 제공자, 이용자, 운용리스, 판매형리스 일때 각각 어떻게 회계처리 되는지인데, 저는 이 키워드를 목차노트의 맨 위에 적어서 리스회계를 공부를 시작할 때, 한번 손으로 직접 써가면서 떠올려보고, 그 내용이 맞는지를 기본서를 보고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세무사 1차 시험의 경우에는 세법, 회계가 40점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과투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책 읽으면서 눈에 바르고, 익숙해져서 익숙한 지문을 보고 문제 푸는 식으로 해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공부하면 향후에 2차 시험의 최대난관인 세법학에서 진짜 큰일납니다.

 

4. 몇 회독을 했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주일 안에 전 범위를 보았는가 이다(★★★★★ 매우중요)

 세무사 시험이든 CPA 시험이든 회독을 얼마나 했는가는 중요합니다. 다만 저는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전범위를 회독했는가' 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계, 세법의 지식은 아무리 회독수가 쌓여도 머리 속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넣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최소한 일주일안에 전범위를 볼 수 있는 문제 풀이량을 설정해서 반복회독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객관식 세법의 경우에는 나중에 실력이 쌓이다보니 전체 문제의 1/3을 발췌해서 푸니 일주일안에 전범위 회독이 가능했습니다.(물론 합병 분할 등 일부 파트 버림) 따라서 저는 시험 5주 전부터는 6일간 전과목 전범위를 공부하고 일요일에는 해커스 학원에서 모의고사반을 등록하여 실전점검을 하였습니다. 이때 당연히 첫 회독 이후의 다음 회독은 전 회독에서 풀지 않았던 문제들을 풀면서 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가로풀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객관식 책들을 5~7회 정도 전수로 풀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일주일 안에 전범위가 회독가능한 공부량을 설정하고 무조건 빠르게 회독하는 걸 제 1의 목표로 삼고 공부하세요. 이상한 완벽주의에 빠져서 난 전수로 풀지 않으면 뭔가 찝찝해... 라는 분은 바뀌셔야합니다. 이 시험은 3~4챕터의 모든 문제를 전수로 푸는 사람보다 전 범위를 1/3만 발췌해서 푸는게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그것은 범위가 상상초월하게 넓고 전 범위에서 고르게 출제되는 시험의 특성 때문입니다. 

 

5. 하끝은 보지 않았다

세무사 1차 시험이 얼마남지 않게 되면, 대형학원에서 각 과목별로 '하루에 끝장내기(a.k.a 하끝)' 라는 시리즈를 출판하게 되는데요. 저는 하끝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저는 병적으로 이 책, 저 책 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두 번째는 기합격자들이 한권만 똑바로 보는게 단기합격의 비결이다 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거의 흉기 수준인 객관식 세법책도 일주일에 전범위를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새 책을 사서 범위를 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끝을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떻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객관식 책으로도 일주일에 전범위 회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굳이 하끝을 안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끝은 그냥 3차생으로 한달 안에 1차 시험에 빨리 합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2차를 준비해야하는 수험생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시생이시라면 그냥 보시던 교재로 마무리하고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6. 정리 - 세무사 1차 시험을 공부했던 방법

 위의 내용을 총 정리하자면 저는 이렇게 공부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법인세 ch.2~5까지 공부하기로 하였다면(처음에는 꼼수방법을 써서 <3>의 문풀부터 하였음)

 

 <1> 해당 챕터의 목차노트만 보고 내용, 개념, 공식 등을 떠올리면서 공부한다. 절대로 책을 눈에 바르지 않는다.

<2>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이론서의 그 부분만 발췌해서 보고 다시 암기한다.

<3> 해당 챕터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풀이방법(개념, 공식), 함정을 정리하여 떠올리면서 공부한다.

<4> 시험 막판에는 일주일 안에 전범위를 볼 수 있는 정도로만 발췌해서 위를 반복한다.

 


 오늘은 제가 세무사 1차 시험에서 했던 전반적인 공부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2차라고 해도 공부방법이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1차 시험 각 과목별 공부방법과 2차 시험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