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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영화 등 감상기

(책 리뷰)에고라는 적 - 나는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찾아오는 자유와 성장

(책 리뷰)에고라는 적 - 나는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찾아오는 자유와 성장

 

 제 주변에는 정말로 위기가 닥쳤음에도 빠르게 전략을 바꾸거나, 생각이 너무 많아서 행동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시 장수생임에도 절대로 시험 준비를 그만두지 않는 사람들, 이미 나이가 30대를 넘었는데도 본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에서는 절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등등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성과를 통해서 얻은 자존감은 낮은데,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인 자존심(이 책에서 하는 표현으로는 에고)는 엄청나게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최근에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바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뭔가 본인이 생각이 너무 많아서 행동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굉장히 뛰어난 사람인 것 같은데 동시에 본인의 실제 평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느껴져서 괴로운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는 책입니다.

1. 이 책에서의 에고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에고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에고는 아닙니다. 작가가 밝히는 이 책에서의 에고는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입니다. 아니, 세상 사람들은 개인이 각각 우주이고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모두 특별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던데? 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건 아주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내가 잘한다고 스스로 믿는 것은 그냥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적성이라고 하는 직업적 흥미는 그냥 진입장벽이 낮은 업무(예를 들면 유튜브 영상 편집)이기 때문에 다른 고통스럽고 지겨운 업무보다 훨씬 성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에 내가 잘한다는 것처럼 느끼고, 그렇기 때문에 흥미가 생기는 것일 뿐입니다. 

 

2. 에고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고, 지금은 한층 더 대담해졌다.

 저는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요, 얼마전에 메타인지와 관련해서 유튜브를 보다가 아이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너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 너는 하면 되는 아이야."

 

 라는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에고라는 적"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자기만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다. 부모와 교사, 사회적 명사들, 주위 사람들 모두 크게 생각하고 크게 살라고,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람이 되고 위대하게 도전하라고 말한다.....그러나 실제로 이런 발상이 우리를 허약하게 만든다. 아무리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피해갈 수 없다... 재능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다. 문제는 당신이 그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자신의 재능을 정확히 평가할 줄 아는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능력이 없으면 개선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그 능력을 온전히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에고는 자기가 가진 재능이나 힘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부풀리면서 즐겁고 만족스러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만족감은 곧 오만과 자아도취가 되어 진실한 성장을 가로 막는다."

 

저도 어렸을 때, 한국 어머니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인 "너는 머리는 좋은데 왜 노력을 안하니?"라는 말을 세뇌가 될 정도로 많이 들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내면 깊숙한 곳에는 평범하고, 초라한 나의 모습이 진실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마주하는게 두려워서 차라리 아무런 노력도 도전도 안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아주 좋은 교육환경에서 정말로 뛰어나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 먹었고, 훈련을 통해 생각하기보다는 바로 행동하는 태도, 미칠 듯하게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혼자서 해내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초라하고 평범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한 그 다음부터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남들보다 뛰어난 나(에고)의 속삭임에 초라하고 평범한 본인의 모습을 마주하는게 너무 두려울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에고에 휘둘리지 마세요. 유튜브 숏츠, 릴스, 틱톡, 애니메이션 등으로 도망가지 마세요. 에고의 화려한 불빛에서 벗어난 초라한 자신을 마주하여야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3. 열정이라는 병 - 성공은 열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진짜 일이 성공을 만든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에 대해서만 듣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들도 그들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던가, 충분한 준비가 되기도 전에 무작정 시작한다든가,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아예 없애버린다든가 하는 것이 그렇다.... 열정이 피어오를 때에는 좋을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소름끼칠만큼 무섭기 때문에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자기 안에 있는 열정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공무원 시험이든, 전문직 시험이든 절대로 절실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얘기하자면 열정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 입니다. 열정은 그냥 피어오를 때 기분만 좋을 뿐 시험 합격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열정에 불타올라서 하루에 12시간 씩 3일 공부하고 체력이 방전되어 열정은 온데간데 없고 일주일 내내 쉬어버리는 상황입니다.

https://sacramony.tistory.com/104<-----해당 내용 포스팅

 

공시, 전문직 시험 합격의 비결 - 절실하지 마세요, 절실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공시, 전문직 시험 합격의 비결 - 절실하지 마세요, 절실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할 때, 많은 공무원 강사님들이나 혹은 합격수기에서 합격에 절실하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많

sacramony.tistory.com

 

 괴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열정은 희망이 없는 만성 질병이다."
"열정은 아마추어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마음이 쓰이거나 되고 싶은 어떤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해야하고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분명히 해야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열정과 절실함만 버려도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열정을 갖는 대신 무엇을 해야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진짜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프랑스의 화가 에드가 드가는 친구였던 스테판 말라르메에게 머릿속에 온갖 시상이 떠오르는데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말라르메는 짧지만 강력한 말로 드가의 문제를 꼬집었다. 
 "드가, 시를 만드는 것은 시상들이 아니야, 실제 단어들이야."
그렇다. 시를 만드는 것은 노동에 가깝다. 이 말은 드가의 머릿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에고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일이라는 것이 정맥을 절개해서 재능이 마구 분출되도록 하는 것처럼 단순하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 중요한 회의에서 한 번에 최고로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고 단번에 결론을 이끌어 낸다면? 캔버스 앞에서 붓질을 거침없이 해댔는데 현대적인 미술작품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환상일 뿐이고 에고의 거짓말일 뿐이다."
"날씨 때문에 모든 사람이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조차도 평소처럼 일터에 나가는 것. 이것이 진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갖은 시련을 이겨내는 것이며 첫 시도를 하고 시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모든 수고와 번거로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한 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입사원인 내가 드라마 미생처럼 엄청나게 기발한 단 하나의 아이디어로 엄청나게 큰 사업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실 나도 모르게 나는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농구의 천재라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엄청난 농구실력으로 수많은 관중과 여자들의 관심을 받게된다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난 문제의 해결은 "진짜 일"을 통해 해결되고, 뛰어난 농구선수는 "진짜 훈련"을 통해서만 그 자격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짜 일" 이란 지겹고 반복적인 엑셀작업, 서류 작업, 직장 상사의 갈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지겨운 출퇴근 입니다. 어느 무엇도 대단한 것은 미생처럼 단 하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4. 나의 에고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 직장생활

 저는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에고와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종의 직장생활을 해보라고 추천합니다.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할 때 당신은 몇가지 본질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 (1) 당신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훌륭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2) 지금 당신의 태도는 새롭게 속한 사회나 조직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3)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 혹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의 대부분은 구닥다리이거나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 하나 있다. 이미 성공한 사람이나 조직에 자기 정체성을 맞춰서 양쪽 모두를 동시에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한편 이런 태도는 또 다른 효과를 발휘한다. 당신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에고를 억눌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비전이나 그들이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지 않으면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도록 해준다."

 물론 공황장애가 올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참아내면서까지 직장생활을 할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보다 훌륭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 나의 태도를 조직에 맞게 조정할 필요를 느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는 또래 집단이 아닌 진짜 일하는 조직에 들어가서 나보다 30~40살 많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사회화라고 합니다. 진짜 조직 생활이 너무 맞지 않는다 라고 한다면 평생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조직생활이 맞는지 아닌지의 판단은 최소한 1.5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사회화 과정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사회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본인의 에고와의 싸움에서 져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면 그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따라서 공시, 전문직 등 수험생활이 너무 길어진 사람들에게는 그냥 포기하고 취업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년의 골방에서 에고를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에고는 제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외부의 강력한 충격이 있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든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강제로 외부 충격으로 에고를 깨뜨려야 합니다. 

 

 저는 공부말고 해놓은게 없어서 취업 못하는데요? 그래도 자소서라도 써서 필기에 다 떨어져보세요. 취업 준비를 진짜 열심히 하고 다 떨어지는 것 자체도 에고를 깨뜨리는 외부충격입니다. 에이 난 어차피 스펙도 없고 공부밖에 한거 없어서 중소기업도 못가... 라고 지레 포기하는 것과 진짜 열심히 취업 준비했는데 다 떨어져서 다시 공부하는 것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얘기 입니다.

 


오늘은 '에고라는 적' 이라는 자기계발서에 대해서 책 리뷰를 남겨보았습니다. 주변에 고시 공부하다가 어느 새 사회생활 한번 못해보고 30대가 넘어버린 친구들, 10대 시절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과 지금의 현실이 너무 달라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서 꼭 읽었으면 하는 좋은 책 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적어보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일 내가 내편을 들지 않으면 누가 내 편을 들겠는가?
하지만 만일 내가 오로지 내 편만 든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